[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예상보다 온건한 태도를 보이면서 앞으로 수혜를 입을 ETF와 타격을 입을 ETF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주식투자자문 및 평가기관인 잭스(Zacks)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하면서 증시와 환시 등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을 보였는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수혜와 피해가 예상되는 ETF를 각각 지목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예상보다 완화적 기조를 보인 연준 성명서가 공개되면서 저금리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가 좀 더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올 들어 최고치로 올랐고 뉴욕증시는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모양새다.
연준 긴축으로 타격을 입는 고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도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다시 확대됐고 미국채의 경우 2년물 수익률이 6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달러는 긴축 연기 전망에 약세를 보였는데 1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이러한 시장 반응을 토대로 앞으로 상승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ETF로는 SPDR골드트러스트ETF(종목코드:GLD)와 아이셰어즈 FTSE NAREIT 모기지플러스캡트인덱스펀드(REM),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ETF(HYG)가 꼽혔다.
SPDR골드트러스트ETF의 경우 이미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값이 상승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 완화기조 지속 및 이로 인한 달러 약세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 성명서 발표가 있던 날 금 값은 이미 2% 넘게 뛰며 즉각 반응했다.
연준의 저금리 장기화 때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 업체들이 수혜를 입는다는 측면에서는 아이셰어즈 FTSE NAREIT 모기지플러스캡트인덱스펀드가 유망하다. 총 운용액 7억5920만달러로 일일 평균 거래량이 120만주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 펀드는 연준 결과가 나온 뒤 1.3%가 뛰었다.
미국의 저금리 상황은 고수익 채권에도 호재로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운용액 162억달러로 일일 평균 거래량이 1320만주가 넘는 유동성이 가장 높고 규모가 가장 큰 펀드인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ETF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연준 발표 후 HYG는 0.7%가 올랐다.
반면 달러 강세 때 유리한 파워쉐어스 DB US달러 불리쉬 펀드(UUP)나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금융 관련주에 연동된 SPDR S&P 지역은행 ETF(KRE)는 도비쉬한 연준 때문에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UUP와 KRE는 이달 연준 회의 직후 각각 1.1%씩 밀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