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 달러 가치가 주춤한 상황에서 변함 없이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모간스탠리나 맥쿼리은행 등 다른 투자은행(IB)들이 달러 약세를 우려하는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월29일 후 3.4% 하락하며, 2011년 4월 이래 최악의 한 달을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포지션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최근 5년간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8만8214개로 감소했다.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8개국 통화대비 달러 강세를 베팅한 포지션이 2014년 8월 후 주간 기준 최저로 급감한 영향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지표가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2번이 아니라 3번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로빈 브룩스 골드만삭스 통화 전략 부문 책임자는 "미국이 유로존과 일본에 비해 경기 상황이 좋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달러는 약세가 아니라 강세 쪽일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어렵더라도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연준의 성명서를 분석한 결과 달러 강세 쪽에 무게를 두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질랜드 웨스트팩 은행의 센 캘로우 통화 부문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FOMC 후 발표한 성명서를 좀더 일찍 봤다면 시장이 그렇게 과도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성명서에) 여전히 올해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것도 두 번 실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가치는 앞으로 수 개월 안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유로 대비 1.06달러, 엔화 대비 120달러, 호주달러 대비 70센트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