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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기자] 신규 사업을 늘려가고 있는 LG이노텍의 품질 관련 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박종석) 이 지난해 품질보증에 사용한 금액은 268억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2.5% 증가했다.
이는 LG이노텍이 지난해 A/S 비용으로 잡은 250억8600만원보다 6.6% 많은 금액이다. A/S 비용은 판매관리비의 일종으로 수주한 제품의 품질보증(하자보수)에 사용하기 위해 책정한 금액을 말한다.
박종석 사장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은 제품의 품질보증과 관련해 장래에 지출 예상되는 금액을 추정해 A/S비를 계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A/S 비용을 2014년보다 30.6% 많이 잡았다. 지난해 판매관리비에서 A/S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로 2014년 3.8% 대비 1.2%p 상승했다.
이처럼 많은 금액을 사용한 배경은 지난해 신제품을 다수 출시하면서 초기 물량에 대한 품질보증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ED조명 신제품, 무선충전 모듈, 차량용 DCT모터, 스마트폰 전후방 카메라, 사물인터넷용 근/원거리 통신 모듈 등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들 신제품에 대한 하자보수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올해 자동차 전장부품, 카메라 모듈 등에서 수주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부품 매출 조단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년비 54%의 성장이 필요하다.
또 이 회사는 신규 사업으로 메탈 파워 인덕터(Metal Power Inductor)와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메탈 파워 인덕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내부 회로 핵심 소자고 2메탈 칩온필름은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 및 메인회로 기판과 연결하는 부품이다.
잇따른 신사업 추진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하지만 부품 소재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구조 속에서 품질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회사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은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지난해 IR자료를 통해 2014년에는 없던 ‘자원투입 효율화 및 품질비용 지속 개선’을 주요 추진과제로 명시했다.
이런 가운데 LG이노텍은 Philips Consumer Lifestyle International B.V(이하 필립스)와 품질 불량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필립스는 지난 2013년 9월 LG이노텍이 납품한 IPB 제품의 품질 불량을 이유로 싱가폴법원(Singapore High Court)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IPB는 LCD TV 전원관리에 사용하는 ‘파워 모듈’로서 LCD 패널을 켜고 끄는 데 필요한 부품이다.
소송은 아직 1심 판결이 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패소를 대비해 재무제표에 충당금을 반영하고 합의를 시도 중이다. 합의가 성사되면 손실 규모가 줄어들겠지만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한편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37억원으로 전년비 28.8%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비 70%가량 감소한 100억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