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연초 급락 장세에서 벗어나 5주간 상승세를 보인 미국 주식시장이 반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증시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데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다시 비관론을 부르고 있다.
월스트리트 <출처=블룸버그통신> |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만7515.73에 거래를 마쳐 주간 기준 0.5%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2035.94에 마감해 한 주간 0.7%가량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2월 중순 이후 랠리를 펼친 시장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고 지난주 온건한 태도로 시장을 안심시켰던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도 매파적으로 돌변하면서 증시의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은 향후 몇 달간 증시가 5~10%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하락을 확신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최근 움직임보다 시장이 넓은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에리언 자문은 시장 상승 요인으로 중앙은행과 기업의 유동성 유입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약해지고 있는 펀더멘털을 지목했다.
이번 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는 달리 연준이 온건한 태도를 지속한다고 해도 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완화 정책은 금융위기 직후처럼 위험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는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을 때는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시장에 비관론을 더한다. 스티펠의 한스 올슨 투자전략 헤드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실적 수치를 봐도 주요 기업의 실적은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95.086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