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노희준 기자]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일정이 또 한차례 연기된 것을 두고 IB업계 일각에선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발 변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액티스가 한국금융지주와 KB지주와 비교해 만만치 않은 금액을 써내면서 현대그룹과 금융당국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9일 EY한영 회계법인 관계자는 "발표 시기가 하루 미뤄졌다"며 "30일 오전 10~11시 각 입찰 참여자들에게 공문형식으로 결과가 통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 측은 연기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입찰 후보간 입찰가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논의 과정이 길어지며 하루 지연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현대그룹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 채권단회의 종료 이후 자율협약 개시와 함께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각 주체 측은 오후 4시경 발표 시기를 하루 미루면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막바지까지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는 비가격적 요소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입찰자들이 생각보다는 높은 가격을 썼는데, 1,2위 가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며 "자금조달 가능성,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일정내 약속한 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 비가격요소가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액티스가 나머지 두 회사에 비해 200억~3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을 쓴 것으로 들었다"며 "가격면에서만 볼때 액티스에 우선협상대상자 권한을 줘야하겠지만 금융당국 등에서 PEF에 대한 우려로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일단 현대증권을 다소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이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지분(현대상선 등의 보유지분 22.56%) 매입시 (현대증권의 낮은 시장 주가를 감안하면) 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어 공격적인 가격을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PEF가 가져갈 경우 다소 불편할 수는 있지만 문제가 될 건 없다"며 "현대상선과 한영이 알아서 꼼꼼하게 체크해서 하는 거지 우리는 어떤 쪽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매물인 현대증권의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가 늦어지면서 입찰에 참여한 주체들은 하루 종일 결과 발표를 기다리다가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전 임원들이 한 데 모여 결과 발표를 기다리다가 연기 통보 이후 해산하는 등 맥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금융지주 역시 오후 들어 회의를 소집해 현 상황에 대한 파악 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 등 3곳이 참여한 바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KB금융지주> |
[뉴스핌 Newspim] 박민선 노희준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