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 몰이에 성공했던 일본 펀드가 이제는 자금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CNBC뉴스는 ETF닷컴의 자료를 인용, 일본 대표종목을 추종하는 동시에 달러/엔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헤지가 가능한 위즈덤트리 재팬 헤지 에쿼티 ETF(종목코드:DXJ)에서 올해 대거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TF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DXJ를 빠져나간 자금은 27억달러로 ETF 중 최대 자금 유출 규모다.
'크로싱 월스트리트' 블로그 편집장 에디 엘펀바인은 "(일본펀드로) 핫머니가 유입되더니 이제는 반대로 자금이 대거 이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 수준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인기도 다시 오를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일본 ETF 투자를 멀리 할 것을 조언했다.
DXJ 1년 추이 <출처=야후> |
DXJ의 경우 2012년 11월부터 2013년 중반까지 엄청난 랠리를 보인 뒤 작년 상반기에 또 한번 뛰어 올랐다. 2013년 한 때 DXJ에는 SPDR S&P500ETF(SPY) 다음으로 많은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증시 매수와 엔화 매도 전략이 모두 엇나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DJX는 20% 넘게 빠진 상태다. 그나마 2월 저점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여전히 1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며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에도 달러/엔 환율은 112엔수준까지 밀리며 가파른 엔화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등을 돌린 투자자들은 금으로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자금 순유입 규모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로 52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 선물 4월물 가격의 경우 올 들어 17% 가까이 올라 현재 1238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 가격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1100달러 수준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고, CPM 매니징파트너 제픠 크리스찬은 "지난 몇 주 동안 S&P지수가 강하게 오른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오는 9월까지 금값이 온스당 1130달러 수준으로 7% 넘게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