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뉴욕 주 일대가 드론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드론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가운데 뉴욕 주요 도시들이 기업 유치,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드론 산업의 '메카'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 2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북부 도시인 롬(Rome)이 상업용 드론 연구, 시험장 설비 구축, 드론 제조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롬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허가한 드론 시험장 6곳 중 한 곳으로, 드론 산업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무원, 지역 경제개발기구, 기업들이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정부가 조만간 택배 서비스, 실종자 찾기, 농작물 생육관측 분야 등에 대해 드론 도입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드론시스템안전연합(Alliance for System Safety)의 제임스포스 집행이사는 "이는 800억달러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IT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처럼 드론 산업의 '실리콘 밸리'를 꿈꾸는 곳은 롬 뿐만이 아니다. 중부 도시 시러큐스와 유티카를 비롯해 뉴욕 주 일대가 하나로 뭉쳐 기업 유치에 나섰다.
현재 미국 공군기지, 록히드마틴, 사브 센시스, SRC 등 다수 방위 업체와 기관들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중부 도시인 오나이더 카운티는 미국항공 우주국(NASA, 나사)에 시험 장소를 5년 임대하는 조건으로 5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도시와 기업이 드론에 관심을 쏟아붓는 건 산업의 성장성 때문이다.
이 달 초 골드만삭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가 약 1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 중 210억달러는 상업용 드론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FAA는 상업용 드론 판매가 올해 60만대에서 2020년께는 2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컨설팅업체 틸 그룹은 글로벌 민간/상업용 드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앞으로 2020년까지 1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드론 시장 연평균 성장률 추이 <자료=틸그룹, BI인텔리전스, 비지니스인사이더 재인용> |
기업들은 단순히 드론 제작, 시험 장소 확보만이 아니라 자동 충돌 방지를 위한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를 위한 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나사의 파리말 코파르데카 드론관리 프로젝트 책임자는 "드론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폰 센서스의 크레이그 마르신코스키 전략책임자는 "자동 충돌 방지를 위한 실내 설비에는 바람과 먼지, 안개, 눈과 같은 자연환경 요소들이 묘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두가 드론 산업 투자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한다. 산업 발전 과정에서 빈민층은 배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4년 뉴욕 주지사에 출마했던 하위 호킨스 녹색당 의원은 "우리는 심각한 빈곤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저임금 저소득 층은 드론 산업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