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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달러 강세가 한풀 꺾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예고한 까닭이다.
그러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오히려 달러화가 약세인 지금이 달러 자산을 편입할 좋은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길목지키기에 나설 때라는 얘기다.
4일 뉴스핌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에서 7개 기관이 달러자산 확대를 답했다. 유지가 6곳이었고 축소를 제안한 기관은 1곳에 불과했다.
차은주 삼성생명 WM사업부 투자자문 수석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세 지속으로 상반기 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팀장은 "2분기 이후 미 금리인상 경계감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통화정책 의구심 확대, 원유 수급불균형 우려 재부각 등의 영향으로 위험회피 성향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설문 참여자들이 예상한 2분기 달러/원 환율은 1144.5원~1222.5원이었다. 지난달 말 종가인 1152.0원과 비교하면 달러 강세 의견이 많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당분간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배경으로 달러화 약세 및 신흥국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추가적인 달러화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상무는 "신흥국 자산과 상품 등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 매력 약화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부진, 브렉시트 우려 등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들이 산재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1150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적인 발언 영향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강세로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상승세인 달러/엔에 대해서는 약세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14개 기관 평균 2분기 말 기준 달러/환율 레인지는 달러당 109.1~117엔이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실시될 경우 달러/엔 환율은 강세보다 약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준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 예상으로 단기적으로 추가 강세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이후, 오히려 급격히 엔화가 강해졌다"며 "최근 한 달간 위험자산이 상당히 반등했음에도 엔화는 약세로 그다지 전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2분기에 추가적인 리스크 오프 장세가 펼쳐지면 엔화는 추가 강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