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장률 전망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국 정치 리스크를 포함한 하방 요인들이 곳곳에 넘쳐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게 이유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사진 =AP/뉴시스> |
5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괴태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마이크를 잡은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기껏해야 평범한(mediocre) 수준인 상황에서 테러를 비롯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여부 국민투표 등 정치적 리스크가 산재해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부진한 성장, 신규 일자리 상실, 강력한 인플레이션 부재, 높은 부채 수준"으로 먹구름이 낀 상태라며 하방 리스크는 늘었는데 상방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IMF는 중국 경기 둔화와 상품가격 약세, 타이트해진 각국 재정여건 등으로 인해 향후 6개월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 정부가 우선적으로 구조개혁에 앞장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의 짐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평범(new mediocre)'한 수준의 성장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라며 "경계 태세(alert)이지 경보(alarm)를 울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데일리 등 외신들은 라가르드 총재의 이번 발언이 다음 주 열릴 IMF 춘계회의에 맞춰 IMF가 글로벌 성장 전망을 하향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월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