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360도 영상 기반 VR 콘텐츠 서비스기업인 자몽이 다음달 삼성 '기어 VR'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윤승훈 자몽 대표는 7일 한국미래기술연구원 주최로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실감형 VR 기반 콘텐츠 개발 구현기술 및 적용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윤 대표는 "삼성 기어 VR용 클라이언트(앱)을 개발 중으로 5월 초 쯤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이폰용 카드보드 플랫폼에 대해서도 심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VR용 앱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연내 모든 플랫폼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몽은 현재 12개 채널에 걸쳐 130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 중인데 플랫폼 확장에 맞춰 독점 컨텐츠 확보도 공급사들과 논의 중이다. 베레스트와 진행 중인 '데이팅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표는 자몽이 특정 플랫폼이 아닌 모든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시장이 아직 춘추전국시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IPTV나 케이블 TV에서도 360도 영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한 콘텐츠 공급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의 유망성에 대해서는 현재 VR시장에서 걸그룹 관련 콘텐츠가 인기고 유료화는 성인물이 전망이 밝고, 짧은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채널 구독권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윤 대표는 "성인 콘텐츠 8편을 유료로 팔아보니 1개당 길이가 5~7분에 3000원인데도 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수익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만원짜리 유료 이용권은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고 9만원짜리를 사는 사람도 있었으며 매달 자동결제 조건의 할인 상품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 콘텐츠 8개가 아니라 80개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다만 VR 콘텐츠 서비스에 몇 가지 해결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고민은 화질이다. 고화질 콘텐츠일수록 높은 속도의 인터넷망이 필요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 중이다.
그는 "고화질로 하면 우리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기가와이파이에서 원활히 돌아가고 망 상태가 좋은 LTE도 버퍼링이 발생한다"며 "KT 다른 통신사들이 5G에 목메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윤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콘텐츠가 1회용으로 소비되는 점도 영상 기반 VR의 한계로 지적하며 인터랙티브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가상현실이면 사람들이 직접 뭔가를 해야 하는데 현재는 영상을 360도로 돌려보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다"며 "데이팅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