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20대 총선은 박근혜정부 후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의 갈림길이자, 내년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여·야의 사활이 걸렸다. 여야 각당에서 4ㆍ13 총선 목표 의석수로 새누리는 '150석', 더민주 '130석', 국민의당 '40석'을 내세웠다. 하지만 유승민계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 분열, 국민의당이 창당하면서 야권 단일화 여부, 총선 투표율 등 3대 변수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4·13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획을 그을 만한 후보들이 맞붙은 격전지를 분석한다.
[뉴스핌=이윤애 기자]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야당 5선 중진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양당의 정치 거물로 새누리당에서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와 더민주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대표 출신 정세균 후보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됐다. 여기에 윤보선(4대), 노무현(16대), 이명박(17대) 등 전직 대통령이 3명이나 배출된 지역인 '종로'에서 만나며 그 의미를 더했다. 두 후보 모두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5년 만의 정계 복귀다. 오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강남구을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학교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거취를 걸었다 실패한 뒤 사퇴해 공백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3선 출신 박진 전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재부상하고 있는 상황.
이번 총선에 향후 운명이 걸린 오 후보는 서울시장을 하며 쌓은 경험을 한껏 활용한 차별화된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살고 싶어하는 종로를 만들겠다"며 "동네별로 7~8권역으로 나눠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초반에 여론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별로 동요하지 않을 내공을 지닌 인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새누리당 친박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당선된 그다.
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내고,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도 역임한 5선 중진의원이다.
'삶의 질 1번지 종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정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 "종로는 정치 1번지가 아닌 생활·경제·복지에서 앞서가는 '삶의 질 1번지'가 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삶을 개선해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다.
이 같은 두 거물의 대결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반환점을 돌아 총선 후반전에 돌입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초반에는 오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며 그 차이가 좁혀 지더니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6일 양일 간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4.8%를 얻은 오 후보(42.2%)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앞서 KBS·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0~22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45.8%로 정세균(28.5%)를 17.3%p 차로 크게 앞질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