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4.13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에선 삼성과 SK그룹이 선거 이슈로 부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삼선전자 미래차 산업유치 공약이 광주지역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화제의 중심에 연일 오르고 있다. 관련 지역이 여야의 텃밭인 '대구와 광주'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 7일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대구 수성구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아 지원에 나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함께 어르신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8일 정치권 및 재계에 따르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성 공장 광주 유치론'을 공약으로 들고나온 이후 광주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선거 핵심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김종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 전장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면 5년간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중앙당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즉각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됐거나 확정된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국민의 당은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선심성 공약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고, 급기야 안철수 공동대표는 '5공식 발언'이라고까지 폄하하며 현재까지 해당 지역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광주 삼성 미래차산업 유치' 공약 파장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주시와 더민주와 시민들이 같이 노력해보자는 차원"이라며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지 정치적 압력을 넣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라고 알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당혹스러운 건 삼성이다.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삼성의 의사와 의지와는 별개로 선거 이슈의 한복판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광주 산업유치 공약과 관련한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로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는 다소 당혹스런 입장을 전했다.
이에 반해 노소영 관장은 최근 대구 지역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서며 선거 이슈·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과거 재벌 총수 부인이 특정 후보 유세에 나선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노 관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노 관장은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김문수 후보 사무실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노 관장이 김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현재까지 김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와 노 관장의 인연은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광교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설립됐고, 노 관장이 당시 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노 관장의 지원 유세는 김문수 후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안다"면서 "최태원 회장은 노 관장의 지원 유세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