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 중인 양적완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과는 다르게 기업들의 자사주매입(바이백)을 촉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블룸버그통신> |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자사주매입 붐은 유럽에서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줬지만 우리는 그것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 수석 주식 전략가는 영국 외 유럽지역에선 경영자들이 미국에서처럼 실적이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부채를 활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FTSE100지수 편입 기업들의 경우엔 최고경영자(CEO) 보수와 주주수익간의 상관관계가 70%에 이르지만 유로 스톡스50 편입기업과 DAX지수 편입 기업의 경우 각각 40%와 30%에 불과하다.
경제에 대한 비관론 역시 기업들이 바이백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다. 대신 골드만은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선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사상 최저치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예외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매우 약하거나 불확실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경로 때문으로 읽히면서 (기업들의) 현금 선호도는 증가했다"며 "결과적으로 미국 리먼브라더스 위기 종료 이후 적극적으로 리레버리징(재차입)에 나섰지만 유럽 기업들은 2008년 위기의 시작 이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JP모간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ECB의 대대적인 양적완화로 유럽 기업들이 자사주매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거촐글로우 JP모간 이사는 당시 보고서에서 "낮은 부채조달비용과 적은 재정적 부담이 유럽 기업들이 새로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주식 재매입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