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후보자 고르는 기준이요? 내가 사는 지역을 발전시킬 정책을 가진 후보를 선택했죠. 일산 신도시가 막 개발되기 시작되던 무렵인 20년 전부터 살았거든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진행된 13일 낮 12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 백석1동(경기도 ‘고양시병’ 선거구)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40대 여성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백석1동 제1투표소. <사진=박예슬 기자> |
점심시간을 전후해 이날 투표장에는 적지 않은 주민들이 찾아 왔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은 이른 오전 시간에 비해 오후 시간대에는 젊은층 유권자들도 꽤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투표를 의무감으로 하는, 낯설고 어려운 ‘정치 행사’라기보다는 ‘지역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저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한표를 행사하러 투표장을 찾았다.
투표소에는 가족과 이웃과 함께 삼삼오오 ‘산책 삼아’ 찾아온 이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잡고 온 젊은 엄마·아빠들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투표소 앞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즐겁게 ‘투표 축제’를 즐겼다.
반려견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40대 초반 남성·30대 후반 여성 부부는 “원래 ‘덕양 갑’ 지역에 있다 왔는데 이 지역에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정당 위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아이들을 낳을 거기 때문에 경제, 육아, 복지 등의 정책을 ‘장기적인 전망’으로 따져 후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여성은 “주변 사람들의 평과 제 생각을 함께 고려해 선택했다”며 “서민을 생각하는 후보가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딸과 함께 온 50대 아버지는 “이번에는 ‘판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친구와 함께 투표한 50세 여성은 “시간이 없어서 공보물을 자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투표를 진행한 최영준 사무원은 “지난 투표 현장을 못 봐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오후 12시인 지금까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투표소에 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백석1동 제1투표소가 속한 경기 고양시병 지역구는 백성운 새누리당 후보와 19대 총선에서 첫 당선된 현직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석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출마한 상태다.
고양시병 지역구의 13일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은 43.5%로 동시간대 전국 투표율 42.3%를 조금 앞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