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맹주를 국민의당에게 내줬지만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석권하면서 제1당으로 거듭났다.
특히, 지역기반을 호남에서 수도권 곳곳에 깃발을 세우면서 여당의 텃밭인 대구, 부산 등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각당 의석은 ▲새누리 122석(비례 17석) ▲더민주 123석(비례 13석) ▲국민의당 38석(비례 13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이다. 국민의당 출현에 따른 야권분열로 위기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잡고 새누리당을 제압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최운열 경제상황실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또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하면서 원내 3당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다만 지역구 의석 25석 중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관악갑의 김성식 당선자를 제외한 23석이 호남에서 나와 전국 정당 이미지를 심는데는 실패했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역대 제1야당의 최대 정치기반이었던 호남을 내주면서 타격이 상당히 크다. 제1야당이 호남 민심과 결별한 것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정권의 탄압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2년만에 귀국한 85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더민주는 총선 이후에도 호남을 놓고 국민의당과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여당의 텃밭인 수도권에서 압승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특히,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었던 강남을, 송파을·병, 용산, 양천갑, 경기 광주갑·을 등을 점령했다. 18개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 지역에서도 5곳에서 승리하면서 부산도 일부 탈환했다.
전재수(북강서갑), 김영춘(부산진갑),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구을), 김해영(연제) 후보는 적진에서 지역구를 탈환해 온 주인공들이다.
이에 따라 더민주의 대권 주자들은 명암이 엇갈렸다. 우선 유력한 야권 대권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적신호가 켜졌다. 총선 직전 호남을 두번이나 찾아 호남 성적에 정치운명을 걸었지만 호남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 전 대표는 대권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김종인 대표는 우려됐던 총선 패배에 따른 후폭풍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목표 의석인 107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했었다. 또 여당밭인 대구에서 배지를 단 김부겸 전 의원이 대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는 당분간 김종인 체제가 유지되면서 대권 밑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