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알리바바가 지난 13일 중국 대표 음식배달앱 ‘어러머(餓了麽)’에 모두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알리바바그룹 9억달러, 알리바바 산하 금융사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 3억5000만달러로 이뤄졌다.
알리바바의 투자를 유치한 어러머는 올해 3월 기준 중국 최대의 음식배달 서비스 및 실시간 배송 플랫폼으로, 중국 300여개 도시에서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어러머는 가맹 업체수만 약 50만곳에 달하며 1일 평균 거래액이 1억위안(약 17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모바일 타오바오와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는 향후 어러머의 음식배달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모바일 타오바오의 월간실사용자(MAU) 수는 약 3억9300만명,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의 실명 이용자수는 4억5000명이 넘는다.
아울러 타오바오 산하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 커우베이(口碑)는 어러머가 운영할 예정이며, 클라우드컴퓨팅과 지도 서비스 분야에서도 공동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어러머 플랫폼에 등록된 중소업체, 고객이 대가를 받고 다른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크라우드 소싱 배달 서비스 업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어러머와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간 전략적 협력 파트너 체결이 성사된 후에는 기존 4인으로 구성됐던 어러머 이사회에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그룹 이사국 부주석이 합류하게 된다. 어러머 이사회는 중신산업기금(中信產業基金), 홍삼캐피털(紅杉資本), 디디추싱(滴滴出行) 출신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어러머 투자 및 산하 음식배달 플랫폼 어러머 위탁경영은 현재 중국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음식배달 업계에서 ▲어러머(시장점유율 33.7%) ▲메이퇀다중뎬핑(美團大眾點評, 시장점유율 33.1%)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 시장점유율 19%) 3강 체제가 굳어졌음을 시사한다.
알리바바, 음식배달앱 '어러머'에 투자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