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위안화 가치의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과 달리 올들어 위안화 가치는 빠르게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출 경기 부양을 위해 보이지 않게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한다.
18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0.3% 상승했지만, CFETS 위안화지수(CFETS RMB Index)는 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흰선) 달러/위안 환율 (파란선)블룸버그 CFETS 위안화 지수 <자료=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CFETS 위안화지수는 2014년 말을 기준(100)으로 중국외환거래센터(CEFTS)가 13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를 계산해 산출한다. CFETS 위안화지수 기준으로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PBoC)의 대대적인 평가 절하 이후 올해 초까지 급격한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고위 당국자들은 환율의 '안전성'을 내세워 절하 압력을 막아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 저우샤우촨 PBoC 총재, 이강 부총재 등 고위 관계자들은 주요 포럼과 매체에서 위안화가 추가 절하돼야할 이유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서만 절상됐을 뿐, 주요 통화에 대해선 약세 흐름을 보이자 당국이 수출 경쟁력 증대를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전문가들은 제기한다.
ANZ뱅킹그룹의 쿤 고 외환분석가는 "중국 당국은 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의 안전성을 약속했었다"면서 "처음에는 약속을 이행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위안화지수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당국의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시장참가자들의 혼란을 초래,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레이 패리스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외환 정책 의미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