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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2000 넘어서니 레버리지 환매-리버스 매수

기사등록 : 2016-04-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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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펀드, 지난달부터 6000억원 이상 순유출
리버스펀드로 200억원 이상 순유입..석달째 돈 들어와

[뉴스핌=이에라 기자] ##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하자 강남에 위치한 한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레버리지펀드를 환매했다. 연초 코스피가 하락할 때 레버리지펀드를 매수했던 그는 4% 정도 수익을 챙겼다. 이 PB는 환매한 자금 중 일부를 리버스펀드에 투자했다. 3년 넘게 박스권에 머물러 '박스피'란 별명이 붙은 코스피라 이번에도 2000선에서 더 올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와 리버스 상품을 활용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수년째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제대로 뚫지 못한 학습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레버리지펀드는 코스피 등 기준이 되는 지수가 상승하는 것보다 약 1.5배~2.2배 가량 더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리버스펀드는 반대로 코스피 등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레버리지펀드의 최근 3개월 성과는 10~20%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C-e는 22.91%로 가장 높았고,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e는 20.22%로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저점을 찍은 코스피가 10% 이상 반등하자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평균 3~4%대로 양호하다. 지난 1월 중국증시 폭락,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코스피 하락폭이 커질 때 매수했더라도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C-e은 4.8%, KBSTA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4.72%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올라오자 환매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달부터 레버리지펀드에서는 6648억원이 순유출됐다. 올 들어 지난 1월 한달만 6952억원이 유입됐으나 2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섰다.

환매 자금 일부는 리버스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버스펀드에는 지난 1월에만 100억원 규모로 유출된 뒤, 2월부터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2월과 3월 각각 152억원, 79억원이 순유입됐다.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리버스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하다. 연초 이후 대부분 마이너스 2~3% 다. 최근 석달 동안 손실폭은 평균 -9%대.

앞서 소개된 은행 PB는 "과거 박스권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2000 위에서는 레버리지펀드를 환매했다"며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세를 제한적으로 본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할 때 단기적으로 접근하되, 투자 비중을 과도하게 높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은행 WM전략부 관계자는 "이미 박스권에서 레버리지와 인버스상품으로 경험한 적 있는 경험자들이 주로 단기 투자로 이 방법을 많이 활용한다"며 "포트폴리오의 10~20% 정도로 비중을 높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진규 SC은행 강남센터PB부장은 "일부 공격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투자를 원하는데, 지수 하락을 대비한다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정 부분을 담아가는 것"이라면서 "레버리지펀드 등에 투자할 때도 투자기간을 짧게 보고 수익을 챙기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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