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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조선업계, 인력감축·자산매각 강도 높인다

기사등록 : 2016-04-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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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력ㆍ임금ㆍ설비 등 전반적 대응방안 검토

[뉴스핌=김신정 기자] '수주 절벽'에 부딪힌 조선업에 대해 금융당국이 경영 개선을 위한 자체적인 계획안을 받고 이행여부를 점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기업간 자율이 아닌 정부 주도로 합병을 강제하거나 사업부문간 통폐합 등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율적인 구조조정 추진방향을 충실히 수립해 나갈 수 있도록 업계 공동 컨설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해양플랜트와 상선분야에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조선업체의 플랜트 부문 통폐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말까지 경영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상황별로 인력·임금·설비·생산성 등 전반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지난 2014년부터 개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안을 추진해왔다. 우선 인력 구조조정부터 실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 직원 희망퇴직 등을 통해 1533명을 감축했다.

이와 함께 보유 주식 등의 자산 매각(현대중공업 7755억원, 현대삼호중공업 5241억원, 현대미포 2584억원)을 통해 총 1조5000억원을 마련했다. 더불어 자사주 매각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약 2조1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00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사외기숙사(493억원), 수원사업장(310억원), 당진공장(205억원) 매각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호텔 등 부동산(1700억원), 유가증권(500억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인력감축에 먼저 나섰다. 지난해 700여명에 가까운 인력을 줄였고, 오는 2019년까지 직영인력 총 3000여명을 추가 감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원가 절감과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다만 서울본사(1630억원), 마곡부지(2008억원)매각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향후 대우조선에 추가 인력감축과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의 자구계획을 추가로 요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구조조정이 시급한 조선업계는 현재 노조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합의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회사 경영 실적과 다가올 일감 부족에 대한 우려, 비용절감 방안 등을 설명하며 회사 살리기에 임직원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선박수주가 5척에 불과한데다 해양플랜트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하지 못했다.

조만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 공동대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의 대규모 실업 발생 가능성을 두고 정부는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분야는 고용부의 특별 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개별 기업 노사의 적극적인 자구노력 등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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