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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채권 쓸어담은 해외 투자자 ‘상투 잡았다’

기사등록 : 2016-04-27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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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급등, 추세적 하강 기류 진단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경기 둔화를 근거로 6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시장에 몰려든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희석, 채권 시장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량이 지난달 2.4% 증가해 총 6800억위안(10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월간 기준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매입이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투자 제한을 완화한 지난 8개월 사이 두 번째 사례다.

하지만 중국 채권시장의 향방은 해외 투자자들의 예측과 크게 엇갈렸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3년 중반 시장 충격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을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 전반에 가격 하강 기류가 뚜렷하다.

매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와 후본 애셋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운용사들은 지난달을 정점으로 중국 채권시장이 추세적인 하강 기류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였고,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이어진 채권 강세장이 종료를 맞았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두드러진 채권시장의 조정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3월 중국 채권 매입에 잰걸음을 했던 해외 투자자들은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은 금융시장의 다른 영역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위안화는 2010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폭으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회의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두 차례로 제한할 의사를 밝힌 데다 중국 지도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언급, 지난해 8월과 같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킨 결과다.

지난 1일 6년래 최저치인 2.47%까지 밀린 5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은 이후 29bp 뛰었다. 산업생산부터 신용 여건까지 굵직한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시장의 디폴트 상승 역시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채권 가격 하락에 한몫 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이달 들어 103개에 이르는 중국 기업이 채권 발행을 연기했고, 금액은 총 1174억위안에 달했다.

매뉴라이프의 폴라 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국채 수익률이 앞으로 50bp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채 가격이 과도하게 급등했고, 이에 따른 매도 물량이 상당 기간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 투자자들과 중앙은행들은 채권 밸류에이션 이외에 위안화의 트레이딩 확대를 포함한 다른 변수를 감안하고 있고, 이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은 동시에 자본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도 해외 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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