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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브렉시트' 대응으로 분주

기사등록 : 2016-05-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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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약세 대응 방법에 재무부 vs BOE 의견 '불일치'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란은행(BOE)이 다음 달 23일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파운드화가 급격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영국 내 금융안정 담당 관료들과 BOE의 통화정책 위원들, 규제 당국 등은 모두 향후 발생할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OE의 마이클 사운더스 통화정책위원은 "파운드화에는 아직 브렉시트 위험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파운드화는 주요 무역 상대국 통화대비 15~20% 절하되는 등 심각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외화 유출 '대비'

이 같은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 은행들의 보유 외환 잔액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BOE는 외화대출을 제공하거나 다른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은행 겸 자산운용사인 인베스텍의 필립 소는 "통화 스왑은 정말 극단적 위기에 처했을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BOE는 영국 금융시스템이 건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시장을 안심시키고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충격에 대응하는 방법에서 BOE와 영국 재무부가 의견 불일치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파운드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일 경우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BOE는 금리인하 등 완화정책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지난 3월 말에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브렉시트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꼽았다. 파운드화 약세로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급격한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판 라이트 런던대학교 교수는 "BOE는 다른 상황이 일정하다면 통화완화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파운드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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