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전자상거래 선진국으로 꼽히는 중국이 한국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짝퉁’ 반입은 막고 면세 혜택을 제공해 제대로 된 기업과 상품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칭다오(青島) 등 13개 도시에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보세 플랫폼을 마련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상하이 보세 플랫폼에 한국관을 개관해 한국 기업과 상품 유치에 나섰다.
상하이 O2O보세플랫폼 창고 내부 <사진=바이두(百度)> |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한국에서 상품을 들여온 뒤 지정된 보세플랫폼에 보관하고, 온라인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우편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중국 세관은 지난달 8일부터 O2O거래 수입관세 정책을 변경했다. 개인이 1건당 2000위안(한화 35만원)이하로 주문할 경우 O2O 보세 플랫폼에서 해당 기업에 관세를 면제하고 소비세도 30% 감면해준다. 또한 중국 세관, 검역국, 위생국 허가 절차도 한번에 연결해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중국은 O2O기업 유치를 위해 코트라와 연계해 오는 11일과 19일부터 각각 선양(沈陽)과 충칭에서 한국 O2O체험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코트라에서 추천한 33개 우수 중소기업이 참여하며, 중국 온라인쇼핑몰 웨이핀후이(唯品会)와 톈마오(天貓 Tmall)도 함께한다.
아울러 세관을 통하지 않는 해외직구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한다. 여행객의 휴대물품과 우편(소포)을 통해 반입되는 물품에 부과하는 세금인 행우세(行郵稅)를 최대 50%까지 높인다.
중국이 이처럼 해외직구 관리 시스템을 통합하고 한국 O2O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유사상품(짝퉁) 유통 근절 ▲내수소비 진작 ▲해외산업 유치 다각화 등이다.
아직도 중국에서는 B2C, C2C 사이트를 중심으로 밀수형태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따리상’ 방식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세금 탈루 문제도 있었다고 중국 세관당국은 지적했다.
상하이 O2O보세플랫폼 한국관 사업권을 확보한 아르카인베스트먼트의 반정민 상무는 “그동안 화장품 식품 의류 시장에서 짝퉁 논란과 높은 세금으로 인해 한국 O2O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어려웠다”며 “이번 중국 정부의 감세정책과 지원으로 역직구와 O2O를 결합한 방식의 사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O2O체험관 사업을 진행하는 코트라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O2O상품을 체험하면서 인지도가 낮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작년도 중국 온라인 소비시장은 전년 대비 39% 성장한 3조8773억위안(한화 687조91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체 소비판매의 12.9%를 차지한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