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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고 금 샀다' 전세계 투심 냉골

기사등록 : 2016-05-0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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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자금 유출, 지난해 중국 쇼크 이후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에 따라 글로벌 성장 둔화가 다시 고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된 데 따라 한 주 사이 자금 유출이 세 배 급증했다.

특히 미국 주식펀드의 최근 한 주간 자금 순유출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행보와 달러화 하락에도 8개월래 최고치에 달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주식펀드에서 8주 연속 ‘팔자’가 이어졌고, 이머징마켓 주식펀드 역시 자금 썰물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 주 사이 주식형 펀드에서 169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동시에 전주 대비 약 세 배 급증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펀드에서 137억달러가 이탈,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유출을 기록했고 유럽 주식펀드에서도 28억달러의 ‘팔자’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유럽 펀드는 13주 연속 자금 유출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2월 이후 최장기에 해당한다.

일본과 이머징마켓 주식펀드에서도 각각 8억달러와 5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본 주식펀드는 8주 연속 자금 유출을 나타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펀드에서 112억달러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초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미국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600억달러에 달했다.

주식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은 금을 포함한 금속 상품에 공격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금과 은, 백금 등 금속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에 17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투자등급 채권에 집중하는 펀드 역시 한 주간 5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일드 본드 관련 펀드에서는 2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뚜렷하게 반영했다.

마이클 하트네트 BofA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신흥국 투자등급 채권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유가를 포함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짐 폴슨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상품 가격 상승과 주가 강세에도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시각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거시경제와 자산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이번 펀드플로에서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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