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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 시장이 혼란을 겪는 동안, 월가의 선두 웰스매니지먼트 자산운용사들은 특정 자산에 집중해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전략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에 큰 변동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월가의 40개 유력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WM) 사의 모델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주식 평균 비중을 전체 자산의 50.7% 정도로 직전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그 중 미국 주식 비중은 32.5%에서 31.5%로 소폭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블룸버그> |
채권 투자 비중의 경우 28.7%로 1년 전의 27.1%보다 확대됐으며 그 중에서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지방채 인기 덕분에 미국 채권 비중은 26.6%로 2012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식의 경우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번스타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세스 마스터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식시장에 투자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뜨거나 질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윌밍턴 트러스트, UBS, 웰스파고, JP모간은 모두 기술, 자유소비재, 헬스케어, 금융 업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가별 선호도가 달라진 점도 눈에 띄었는데, 자산운용사들은 대체적으로 유럽과 일본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BMO프라이빗뱅크는 지난해 미국 익스포저를 45%에서 30%로 축소한 대신 해외 선진국 투자 비중을 14%에서 21%로 확대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존 넬슨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선호한다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구조개혁 수혜 가능성에 더해 "이들의 배당 수익이 5% 또는 6%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유럽보다 일본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는데, 글렌미드 투자전략대표 제이슨 프라이드는 "일본이 실적 모멘텀 차원에서는 눈에 띄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흥국의 경우는 작년 상품가격 약세로 인해 투자비중이 4.4%로 6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고, 그나마 자금이 몰린 곳은 상품이 아닌 소비 성장세가 강력한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채권 투자의 경우 고수익 회사채와 지방채가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제니몽고메리, 노던트러스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모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은 상품보다는 투자등급 바로 아래의 고수익 채권을 택했다.
이들은 올해도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대표 WM업체의 모델포트폴리오 변화 <자료=배런스 PENTA>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