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애플과의 지난한 소송전을 치르던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의 소송을 잇따라 종결하고 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을 맡은 후 내부적으로는 혹독한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어 '외유내강'(外柔內剛)형 기업으로 체질변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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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미국 그래픽기술업체 엔비디아, 영국 청소기업체 다이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고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그래픽카드 특허 침해와 관련해 맞소송을 냈다가 최근 서로의 특허 사용을 허가하는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청소기업체 다이슨도 2014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청소기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삼성전자는 100억원의 손배소로 맞대응했다. 이 분쟁은 지난 4월 법원 조정으로 끝이 났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재개하며 삼성과 애플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9년까지 애플에 아이폰 LCD를 납품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 때문에 납품이 끊어졌다.
'화해 모드'인 외부와 달리 삼성 내부적으로는 비주력 계열사는 매각하고 전자ㆍ바이오ㆍ금융 중심으로의 혹독한 사업재편이 단행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업체를 한화에 매각했고 지난해 말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3개 계열사를 롯데에 넘겼다.
현재는 광고업계 1위 업체인 제일기획 지분을 외국계 회사로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실적이 악화되거나 흑자가 나더라도 비핵심사업으로 여겨지는 삼성카드,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등의 계열사는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 합병설, 삼성 금융지주회사 출범설 등 다양한 추측들이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재계에서는 삼성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가 원활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추가 사업재편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