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최근 형성된 두 시장의 뚜렷한 반비례 관계가 주춤하고 있다. 이러한 앞선 상관관계 역시 다른 요인으로 인해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각)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지난 3월 두드러졌던 달러화 주가의 상관 관계가 지난달부터 흐려지고 있다면서, 달러화만 시장 벤치마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2년간 강세를 보인 달러화가 금리 전망 후퇴를 따라 약세로 돌아선 것이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주요 지수별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지난 3월부터 4월 초까지 미 달러가 내리막을 타는 동안 미국 증시 S&P500지수는 5%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뚜렷한 반비례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과 외환보유액이 줄고 달러 부채가 늘어나는 신흥국 등이 직격타를 입으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곤 한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은 두드러지는데, 올해는 달러보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좌우한 더 큰 변수는 중국이었다. 중국 당국이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한 부양에 속도를 내면서 상품 수요가 살아나고 덩달아 철광석이나 구리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시장 경제가 수혜를 입었다. 동시에 안전 자산인 달러 인기가 줄고 신흥시장 기피 심리도 후퇴하곤 했다.
지난 1월20일을 기점으로 달러가 신흥국 통화 대비 고점을 지난 뒤 후퇴하는 동안, 상품가격을 비롯해 에너지, 신흥국 증시 등 상품과 연관된 자산시장은 바닥을 찍은 뒤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며 정확히 달러와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미국 증시와 달러와의 반비례 방정식이 지난달 사라진 만큼 투자자들도 때로는 이 두 시장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중국 변수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