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 소비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1분기 부진했던 경제 활동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렸다.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으로 0.8% 증가할 것이라고 본 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비교적 크게 웃도는 결과다.
0.4%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수정됐다.
4월 중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와 식품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9% 증가했으며 3월 수치는 0.1% 증가에서 0.2% 늘어난 것으로 상향됐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광범위한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인 3.2% 증가했으며 휘발유 판매도 2.2% 늘었다. 의류판매 역시 1년래 가장 큰 폭인 1.0%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는 2014년 6월 이후 최대폭인 2.1% 증가했으며 스포츠와 취미용품점의 판매는 0.2% 늘었다.
소비는 미국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 4월 개선된 소매판매 지표는 1분기 부진했던 경제활동이 2분기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왔다.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0.5%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2%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브 머피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소매판매 보고서는 미국의 소비가 죽었다는 최근의 우려가 엄청나게 과장됐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73% 오른 1.1294달러를 기록 중이며 달러/엔 환율은 0.21% 상승한 109.23엔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8% 상승한 94.698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하진 않았다. 연방기금금리 시장은 여전히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날과 같은 8%로 반영하고 있다.
시티즌스 은행의 토니 베디카언 이사는 블룸버그에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숫자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번 수치는 연준에 소비자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안도감을 주겠지만 6월 금리 전망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한 달 전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0.3% 오를 것이라고 본 시장 전망치에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생산자물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