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대규모 인출하고 채권과 금속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5주간 440억 달러가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됐다. 지난 한 주간 자금유출 규모도 74억 달러에 달했다.
BAML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최근 5주간 유출 규모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인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주식 엑소더스'라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2015년 소매투자자에 의한 미국 주식의 후퇴는 올해 들어 완화했지만 4월 개선되는 추세가 반전했다"고 말했다.
주식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채권과 금속 펀드로 향했다. 지난 한 주간 35억 달러의 자금은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으며 10억 달러는 금을 포함한 귀금속 펀드로 몰렸다. 결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다시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만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세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유럽 주식 펀드의 자금유출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월스트리트 주식 전략가들은 계속해서 최근 시장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JP모간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아스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회복 사이클이 1900년 이후 4번째로 길다고 평가되지만 자체성장이 약하고 불균형적이라는 사실은 부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