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유한 미 국채가 1168억달러로 세계 12위 권에 든다고 미국 재무부가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각) 미 재무부는 블룸버그통신의 정보 공개 요청에 따라 사우디가 지난 3월 말 기준 1168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월 최고치에서는 6%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중국(1조3000억달러)과 일본(1조1000억달러)보다는 적지만 상위 12위 안에 드는 액수다.
이번 발표는 사우디가 보유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587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3분의 2인 약 3913억달러가 달러로 구성돼 있다.
사우디가 미 국채 이외 유형자산으로 보유한 달러 자산이 2000억달러가 넘는다는 뜻이거나,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사우디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동 예멘 전쟁으로 인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 뉴욕타임스는 미 의회가 2001년의 9.11 테러에 따른 책임을 배상하도록 사우디에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사우디 정부가 75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을 매도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국채 보유액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