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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결론 못내, 내주 유력

2016-05-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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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대리인 "이제 시작"...용선주들과 4시간 협상

[뉴스핌=조인영 기자]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이 오늘(18일) 해외 컨테이너선주들과 용선료 막판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롤을 내지 못했다.

해외 용선주들은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 입장을 들은 뒤 늦어도 내주 초까지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관리자(CFO)와 현대상선이 협상을 위해 고용한 마크 워커 투자 자문(financial advisor) <사진=뉴스핌>

컨테이너선 용선 규모는 그리스 다나오스(13척), 나비오스(5척), CCC(5척)와 영국 조디악(6척), 싱가포르 EPS(5척) 등이다.

협상은 이날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대상선 측에선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관리자(CFO)와 현대상선이 협상을 위해 고용한 마크 워커 투자 자문(financial advisor) 및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용선주 측은 3곳이 직접 참여, 1곳이 화상 회의로 총 4곳이 참여했다. 영국 조디악은 불참해 개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상선측 용선료 인하 협상을 주도한 마크 워커 투자 자문(financial advisor)은 6시 30분께 협상 결과를 놓고 "이제 시작한 단계로 해 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감액 없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산은 등 채권단도 이날 출자전환 등의 의지를 밝히며 용선료 협상 측면지원에 나섰다.

앞서 산은은 현대상선 대출 및 회사채의 절반인 7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지난 17일 부의했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출자전환 규모는 현대상선 협약채권(1조3000억원) 가운데 무담보대출(5000억원)의 60%인 3000억원,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8000억원)의 50%인 4000억원으로 총 7000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 방식으로 받게 된다. 오는 24일까지 채권금융기관들이 동의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다만 이번 출자전환 방안은 용선료 협상 성공을 전제로 한 것으로, 용선주들이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용선주 대표들은 현대상선이 제시한 용선료 감액 시 출자전환 규모와 채권단의 회생 의지 등을 본사에 보고하고 인하 여부를 결론 짓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선주들은 현대상선이 매년 지불하는 용선료(약 9700억원)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협상에 성공해야 자율협약에 가까워질 수 있다.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참하면 이달 31일과 6월 1일 양일간 개최되는 사채권자 집회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채권단의 출자전환 여부가 먼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용선료 인하, 채권단의 출자전환 의지, 사채권자 집회 등 3개 고비를 넘기면 현대상선은 내달 중으로 새로운 얼라이언스 가입을 신청하게 되며 자율협약은 추진된다.

그러나 불발 시 자율협약은 즉각 종료되고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법정관리 시 현대상선의 동맹 탈퇴는 물론 회생 가능성도 불투명해진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결과는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한진해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태로, 조건 중 하나인 신동맹 가입에는 성공했으나 용선료 감액 실패 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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