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라질 대통령 대행으로 새로 출범한 미셰우 테메르 정부가 출범 2주도 되기 전에 첫 번째 위기에 봉착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블룸버그> |
테메르의 오른팔인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이 지난 23일 부패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것이다.
이날 현지 상파울루 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카 장관은 관련 혐의가 풀릴 때까지 임시 사퇴하겠다고 TV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앞서 브라질 신문 폴랴(Folha)는 지난 3월 주카 장관과 석유업체 임원 간 통화 녹취 자료를 공개했다. 녹취자료에 따르면 주카 장관은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중단시키겠다는 뜻을 시사하며 "우리는 이 출혈이 멎도록 하기 위해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이 쿠데타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취를 공개한 석유업체 임원 출신 세르지우 마샤도 역시 부패 스캔들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소식에 브라질 헤알화는 1.8%나 급락하며 라틴아메리카 지역 통화 약세를 이끌었다. 멕시코 페소화도 1% 넘게 하락했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바스의 주가가 4% 넘게 급락한 가운데 대표주가지수인 보페스파지수는 0.8% 하락하며 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페스파지수는 이 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현재까지 13.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