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스마트 알림장을 선점하기 위한 에듀테크 기업의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월 사용료나 학생 수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무료'라는 점에서 기관의 스마트 알림장 도입 속도가 빠른 편이다.
25일 ICT 업계에 따르면 국공립 및 사립 보육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가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유니원'과 카카오의 '키즈노트', 아이엠컴퍼니의 '아이엠스쿨'은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유니원은 NHN엔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에 기반을 둔 학원 운영관리 서비스다. 대형 프렌차이즈 학원을 중심으로 현재 10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NHN엔터가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페이코를 이용한 학원비 간편 결제다. 워킹맘이었던 진은숙 NHN엔터 기술본부 총괄이사와 오보명 페이코사업 팀장, 박범진 유니원 사업팀장이 기획단계부터 가장 고민한 기능이다.
학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워킹맘은 스마트폰이나 PC만 있으면 집이나 직장에서 바로 학원비를 납부할 수 있다. 전화로 학원비 납부를 독촉했던 학원도 부담을 덜었다.
실시간으로 셔틀버스 위치 및 출석 알림 기능은 맞벌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의 학원생활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은숙 총괄이사는 "대형 학원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유니원의 간편함과 유용함이 많은 학부모님들에게 알려지게 돼 기쁘다"며 "유니원을 통해 선생님과 학부모의 소통 및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유니원, 아이엠스쿨, 키즈노트 <사진=각사 취합> |
유니원이 사립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면 아이엠스쿨은 국공립기관을 대표하는 스마트 알림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99%인 1만1907곳에서 아이엠스쿨을 사용한다. 공지사항이나 가정통신문, 급식 등 학교 정보는 물론 무료 교육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국공립 교육기관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교 데이터베이스를 앱에 연동시킨 덕분이다. 선생님이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리면 아이엠스쿨 앱에서 바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는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학교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선생님은 추가 업무 부담을 덜게 됐다.
키즈노트는 영유아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알림장이다. 전국 영유아기관 5만 개 중 약 60%인 3만개와 제휴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유료화 모델을 들고 일본 교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키즈노트 역시 최장욱 공동대표가 수기로 작성하는 알림장을 조금 더 편하게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배변기록, 이상징후, 투약여부 등의 정보를 학부모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키즈노트는 선생님이 알림장을 작성하는 데 들이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학부모와의 소통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국내 최초' 스마트 알림장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던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연합회, 유치원연합회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보육기관 원장들의 자발적인 홍보도 제휴처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 키즈노트 측의 설명이다.
<사진=와이즈랩> |
한편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에 교구나 학습 콘텐츠 판매 커머스를 붙인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학부모가 사용하는 플랫폼의 장점을 살리면 30조원 규모의 교육 시장을 앱 안으로 끌여들일 수 있어서다. 자녀의 학교, 학원 생활을 들여다보기 위한 학부모들의 높은 재방문율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엠스쿨의 경우에는 하루 방문자수만 60만명이 달한다.
특히 이들 서비스의 주요 사용자가 구매력이 높은 30대 여성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모바일 앱 랭킹 정보 제공사인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30대 이상 여성들이 알림장앱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양명 와이즈앱 대표는 "전국 학부모가 스마트 알림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역 학원 광고 등 소비가 까다로운 30대 여성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