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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유안타, 후강퉁 이어 선강퉁 2라운드 '한 판 경쟁'

기사등록 : 2016-05-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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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한송 기자] 중국에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에 이어 선강퉁(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매매)의 연내 시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중국본토 주식 투자자를 두고 국내 증권사간 또 한 차례 경쟁이 예고된다.

앞선 후강퉁시장에선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삼성증권이 압승을 거뒀다. 대만계 대주주를 둔 유안타증권이 중국 2라운드에선 중화권 금융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 영업력을 강화, 설욕전에 나설 지 주목된다.

 ◆ 1차전 : 중화권 넓은 네트워크 VS 고액자산가 중심 강한 영업망 

후강퉁을 통해 개인투자자와 일반 기관투자자도 홍콩을 거쳐 상하이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 시점은 2014년 11월이다. 증권사들로선 국내 주식수수료보다 비싼 해외 주식수수료에 환전수수료까지 함께 챙길 수 있어 놓칠 수 없는 신시장이 됐다.

대만 유안타금융그룹 자회사인 유안타증권은 ‘위 노우 차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적인 범중화권 네트워크와 리서치 인프라를 기반으로 후강퉁 투자자들을 확보했다. 후강퉁 100대 기업 개요는 물론 국내 기업과 비교분석 자료를 담은 후강퉁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매일 중국시장 전문가가 진행하는 증권방송도 진행했다. 최고의 정보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구축해 중화권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 역시 중국시장 투자자 사로잡기에 적극 나섰다. 가장 시급한 것은 중국시장과 투자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충하는 것. 삼성증권은 후강퉁 시행 한달 후 증국 본토주식을 분석해 정보를 전달하는 '차이나 데스크'를 신설했다. 중국 지역 전문가, 중국 유학파 출신 직원, 외부 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삼성증권의 베이징 사무소와 중국 현지 증권사의 시장정보를 프라이빗뱅커(PB)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1차전의 승자는 삼성. 업계에 따르면 대략적인 시장 점유율(온+오프라인)은 삼성이 50~60% 유안타증권은 20~25%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은 현지 증권사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기존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펼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 거액 자산가가 많은데 이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 많아 니즈(수요)가 맞았던 것"이라며 "주요 고객 기반인 50~60대들이 중국 투자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투자도 원활히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비교적 많은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중국 주식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매수하려는 인식이 많다"며 "고객군을 많이 확보한 증권사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 2차전 임박, 유안타 설욕 가능할까

이제 시장 관심은 2차전이다. 다음달 초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발표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선강퉁 시행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6~7월 중 시행이 예고되고 4개월 가량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11월 본격 시행되면, 후강퉁 도입 이후 2년 만에 선강퉁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셈이다.

선전시장은 일명 차스닥(차이나+나스닥)이라 불릴 정도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 관련주가 몰려있다. 선전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코스피의 3배 정도로 국내 증권사 입장에서는 후강퉁 못지않은 신시장이다.

삼성증권은 후강퉁 시행 당시 적용하고 준비했던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강퉁시장도 활용할 방침이다. 후강퉁에 비해 시장이 작기도 하고, 중국 시장이 확대되는 차원이기에 이전과 전략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이전보다 기능이 강화된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트레이더2.0'을 출시한 만큼 온라인에 역점을 두고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증권에 비해 다소 열악한 영업망을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 주식 직접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영업을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

유안타증권 이용철 글로벌비즈팀장은 "후강퉁과 선강퉁에도 인공지능 기반의 티레이더 서비스가 가능한데 이를 활용하면  매매 종목을 선정하고 시장의 타이밍을 찾아갈 수 있다"며 "온라인 면에서는 유안타가 강점이 있어 온라인 시장의 확대가 주력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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