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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각개전투하는 카카오…라인으로 엮는 네이버

기사등록 : 2016-05-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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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통해 해외 개별 공략…네이버, 라인 플랫폼 활용

[뉴스핌=최유리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를 앞세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에 온·오프라인(O2O) 서비스를 추가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개별 서비스들이 각자도생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국가별 특화 서비스로 해외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지만 이용자 확대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확보한 이용자를 중심으로 확장성을 노리는 메신저 플랫폼과 달리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왼쪽 위부터 나비로, 키즈노트, 라인 CI <사진=각사>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록앤올은 일본에 설립한 조인트벤처(JV) 디엔에이(DeNA)로케이션즈 지분을 100% 확보하고 사명을 '나비로'로 변경했다. DeNA로케이젼즈는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인 DeNA와 록앤올의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나비로를 출시했다.

록앤롤은 DeNA가 보유했던 지분 51%를 모두 가져오면서 일본 내비게이션 앱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자동차 내장형 내비게이션이나 유료 내비 앱 사용률이 높다"면서 "시장 규모나 연계 가능한 콘텐츠를 고려했을 때 국내보다 일본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종환 카카오내비팀장은 "지난해 말 일본에서 나비로를 출시한 후 올해는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해로 삼으려 한다"며 "구체적인 이용자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일본은 내비 앱 수요가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카카오와 한 식구가 된 자회사 키즈노트와 포도트리도 일본에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키즈노트는 일본 정보기술(IT) 솔루션기업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유치원 등에 키즈노트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김준용 키즈노트 대표는 "일본 쪽에서 먼저 관심을 갖고 현지 서비스를 제안했다"면서 "지금은 후발주자도 나오고 있지만 당시 키즈노트가 일본 스마트 알림장 시장에 선점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도트리의 경우 카카오의 일본 법인인 카카오재팬과 웹툰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 북미에서 현지 플랫폼과 제휴해 국내 웹툰을 실었던 것과 달리 일본에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만화 시장이 큰 만큼 국내와 현지 작품을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자회사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 것은 연합 전선의 접점으로 삼을 수 있는 메신저 플랫폼의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23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카카오톡은 지난 1분기 해외에서 814만명의 월간 순이용자수(MAU)를 확보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수준이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 역시 적자를 지속하며 답보 상태에 있다.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해외 O2O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이다. 메신저가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이다.

특히 메신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에선 택시 호출 서비스 '라인택시'를 비롯해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였다. 식당을 찾아 예약까지 할 수 있는 '라인 음식 예약',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서비스 '라인바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라인으로 이용자 기반을 닦고 각 국에 적합한 O2O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장시킨 것. 태국에선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 인도네시아에선 오토바이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각각 음식배달 업체 '라라무브', 오토바이 택시 운영 업체 '고젝' 등 현지 사업자와 손잡고 해당 서비스를 라인으로 끌어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처럼 기반이 되는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붙일 경우 기존 이용자들을 그 안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또 유저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 확대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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