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이들 업종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각각 12.03%, 11.43%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4.07%)보다 약 2~3배 높은 수준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1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전년말(1.80%) 대비 0.07%P포인트(p) 상승했다.
이렇게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한 것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차지한 규모는 29조2000억원(93.3%)이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67%로 전분기(2.56%) 대비 0.11%p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4.07%로 전분기(3.76%) 대비 0.31%p 상승했다. 특히 조선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2.03%, 해운업은 11.43%으로 높았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1%로 전분기(1.64%) 대비 0.03%p 하락했다.
<사진=금융감독원> |
가계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2조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전분기(0.35%) 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7%로 전분기(0.28%) 대비 0.01%p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부실채권비율은 0.56%로 전분기(0.51%) 대비 0.05%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 규모의 부실을 보였고, 부실채권비율은 1.40%로 전분기(1.14%) 대비 0.26%p 상승했다.
올해 1분기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3000억원) 대비 5조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발생한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2조6000억원) 대비 5조8000억원 감소했고, 전체 신규발생 부실채권 중 90.1%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채권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중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감소한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손상각(1조9000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회수(2조원) ▲여신정상화(7000억원) ▲매각(4000억원) 등 방법으로 정리됐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