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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본부조직 축소...농협 개혁에 뒤숭숭

기사등록 : 2016-06-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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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장 "농협은행은 경제사업 위해 존재"..명칭사용료 인하 거부

[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03일 오후 4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농협 명칭사용료는 한국 농협의 ‘정체성’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명칭사용료 인하 목소리를 일언지하에 잠재워 버렸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6월 정례조회에서 “명칭사용료 없이는 농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고, 이를 알면 명칭사용료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명칭사용료는 외견상 NH농협은행의 ‘농협’ 브랜드 사용료이지만, 실제로는 농협의 경제사업 지원 용도다. 매년 3000억원이 넘어 NH농협은행은 몇 년만 유예해줘도 조선 해운업 대출 부실을 보전하기 위해 급한 불은 끌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인하’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왼쪽부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중앙회장이 농협금융은 농협 경제사업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줬다”면서 “이제 겨우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과 함께 '빅5' 시중은행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위축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의 농업 지원사업이 축소되면서 농민이 상당히 어려운데, 이런 목소리를 농협이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의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잉여인력은 지점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과 농협생손보 홍보조직을 농협금융지주 홍보부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도 중앙회의 뜻이다. 

중앙회는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현장경영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지난 4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본사를 전남 여수공장으로 이전시켰다.

◆ '농협이 돈만 번다'는 지적에, 농협정신 바로 세우기 

김병원 중앙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농협 정신’ 세우기에 착수했다. 농협이 지나치게 돈 벌이에만 치중한다고 지적했다. ‘농민의 농협’을 만들어야 한다며, 농협중앙회와 금융그룹 임직원 10만여명의 가슴속에 농심(農心)을 심을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취임 첫 작품으로 만들었다.

또 지난 3, 4월 아리농약 48개 품목의 공급가격을 7.6% 내리고, 농협사료는 사료값을 3.5% 인하했다. 이 재원은 모두 농협금융의 명칭사용료에서 나온다.

그는 중앙회 체제의 경제사업을 위한 수익원으로서 농협금융이 존재해야 한다며 신경분리에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올해 1월초 당선 직후 “경제지주가 탄생하면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업무 경합은 피할 수 없게 되는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경제지주 모형은 없다”면서 “일본 농협중앙회도 2020년에 (경제지주를) 폐지하는데, 우리가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제지주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 농협중앙회장 선출방식 변경... 농협금융 역할론 변수

지난 4월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농협 리더십 컨퍼런스’에는 중앙회 임원, 시·군 지부장 및 농협금융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호민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직원들의 마케팅 능력 배양에 주력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의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 지부장이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자, 다른 지부장은 “일을 덜해서 그렇다”고 가세했다고 한다.

김 중앙회장은 취임 첫해를 농협 개혁에 올인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는 미지수다.

농협중앙회장의 선출방식을 대의원 간선제에서 이사회 호선제로 개정하겠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파장 때문이다. 조합장 대의원 290명이 아닌 중앙회 이사회에서 선출하게 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중앙회장은 비상임으로 경영, 인사 등의 집행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행사하고 있고,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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