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KEB하나은행이 통합과정의 최대 난제인 전산(IT시스템) 통합을 완료하고 본격 '원 뱅크(One Bank)'로 거듭났다. 이달 내 전 영업점의 간판을 교체하고 연내 노조 통합을 이룬다는 목표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4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6시까지 구 하나·외환은행의 IT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지만, 약 10개월간 IT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아 고객들은 여전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영업점을 각각 방문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간판교체 작업도 수월하지 못해 대부분 영업점들은 여전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간판을 달고 있었다.
<사진=KEB하나은행> |
이번 IT시스템 통합으로 이제부터 구 하나·외환은행 고객들은 상관 없이 KEB하나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지점(출장소 포함, 1분기 기준)도 934개로 증가해 국민은행(1123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본점 상황실은 물론, 전 임직원들은 이번 IT시스템 통합 작업에 사력을 다해 왔다. 지난 3월2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전 영업점의 직원들이 출근해 IT시스템 통합에 대비한 거래 테스트를 진행했다.
함영주 은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통합 작업 마지막 날까지 본점 상황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함 행장은 이날 오후에도 영업점을 방문해 상황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IT시스템을 통합한 상태에서 통합 작업 마지막 날인 6일 자정부터 실제 거래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현재까지 문제가 없고 영업점도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통합·급여체계 일원화 과제 남아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1300명 규모의 구 하나·외환은행 출신 직원 간 영업점을 이동하는 이른바 '교차인사'를 진행했다. 향후 정기인사에서는 구 하나·외환은행 직원에 관계 없이 인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관계자는 "정기인사의 경우 구 하나·외환은행 출신 상관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미 영업본부 차원에서는 구 하나·외환은행 구분 없이 한 명의 본부장이 함께 회의 등을 진행해 문화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 KEB하나은행에 남은 과제는 노조 통합과 급여체계 일원화이다. 사측은 연내 노조통합이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가 통합돼야 구 하나·외환은행 출신 직원 간 급여차이도 해결할 수 있다. 함영주 은행장은 앞서 '2016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안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를 통합하고 두 은행의 임금과 직급 체계 일원화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관계자는 "구 하나·외환은행 두 명의 노조위원장의 임기가 올 연말 종료된다"며 "위원장 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양쪽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