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6일(현지시각) 연중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갈아치웠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데다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 초반 1%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50.37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으나 탄력을 회복, 1.4% 오른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유가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51달러 선을 ‘터치’하며 나란히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초 1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가는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긴축이 지연된 데 따른 달러화 약세 및 위험자산 선호 등 주변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자네 실드롭 SEB 마켓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 및 사회적 변수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유가 반등에 따라 미국 셰일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나설 경우 가격이 다시 꺾일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노버트 루커 율리우스 바에르 은행 상품 리서치 헤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안착할 경우 셰일 업체들의 설비 가동을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 애널리스트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에 대한 공급 측면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이 오히려 스스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석유 업계의 굴착 장비 가동이 9건 증가해 11주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또 5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산유국의 유정 탐사가 전월에 비해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미국 EIA는 올해 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40.32달러에서 배럴당 42.83달러로 높여 잡았다. 브렌트유 전망치 역시 종전 배럴당 40.52달러에서 43.0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IA는 이와 함께 2016년과 2017년 1일 산유량 전망치를 각각 860만배럴과 819만배럴로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