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에 30%, 주가연계증권(ELS)에 30%, 해외 펀드에 30% 그리고 나머지 10%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세요."
유보영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부장은 "무엇보다 분산이 중요하다"며 "투자 타이밍도 분산하고, 투자 금액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투자자산 목표 수익률은 5%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로 인하하자 은행권이 뒤이어 수신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초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셈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를 헤쳐나갈 해법으로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유보영 부장도 마찬가지다.
유보영 KEB하나은행 여의도PB센터 부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가 VIP 고객들의 투자 패턴을 지켜본 결과,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지면 펀드에 들어가고 2000선을 돌파하면 환매하는 전략을 구사한 고객이 승승장구했다. 최근 5년간 소위 '박스피'(코스피가 1800~2000 박스권에 갇힘)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 부장은 "이런 고객은 최소 연 5~7% 정도 수익을 냈다"며 "1년에 한 번 내지 두 번은 매수 기회가 온다는 것이 이런 고객들의 지론"이라고 소개했다.
직접 펀드에 가입하고, 환매하기 부담스럽다면 롱숏펀드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당장 작년 실적만 봐도 롱숏펀드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 성적이 뛰어나다.
유 부장은 "인덱스펀드는 작년에 적립식으로 해도 마이너스(-)가 났다"며 "작년 5월부터 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이 아홉 번으로 연간으로는 약 -8%"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인덱스나 배당주가 좋겠지만 그렇게 보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그렇다면 매수와 매도를 같이하는 롱숏펀드가 좋다"고 주장했다.
주식형펀드와 함께 30%를 투자해야 할 자산으로 연 3~5%대 수익을 보장하는 ELS를 추천했다. 그는 "한 번에 다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매주 ELS 상품이 나오므로 조건이 괜찮은지를 살펴서 나눠서 가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시간의 분산이다.
최근에는 달러 ELS가 인기다. 기초자산이나 상환조건이 유사한 경우, 원화 ELS에 비해 수익률이 낮지 않은데다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달러/원 환율 상승) 환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유 부장은 "원화 ELS 투자상품 경험이 있는 고객 중 달러자산을 보유하되, 낮은 달러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달러 ELS를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나머지 30%는 해외펀드다. 해외채권형으론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국 국채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해외주식형으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미국, 또는 정책 모멘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유럽과 중국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꼽았다.
그는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비과세 해외펀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서울 강남 쪽에선 중국이나 베트남 쪽을 많이 찾는데 과거 중국에 실망했던 고객들은 베트남을 선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지막 10%는 때를 기다리는 총알이다. 유 부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MMF에 넣어두고,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때 타이밍을 노릴 수 있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그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면) 본인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은 고객이라면 돈을 떠나서 건강을 위해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유보영 KEB하나은행 여의도PB센터 부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