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개막 행사에서 애플 워치 최신 버전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웹 버전 애플 페이와 시리(Siri), 그 밖에 업그레이드 된 운용체제(OS)가 이번 WWDC를 장식했다.
주요 OS를 실행할 수 있는 기기의 영역을 확장하고, 각 OS와 앱 또는 기기들을 연동시켜 이용자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이번 WWDC의 초점이 맞춰졌다.
개인 비서 기능을 수행하는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포함해 다양한 OS의 업데이트 버전이 이번 WWDC의 개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라는 업계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달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랜도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애플 WWDC 현장 <출처=블룸버그> |
이번 사건을 증오심에서 비롯된 잔악한 테러라고 비판한 쿡 CEO는 새로운 애플워치 OS인 워치OS3를 가장 처음으로 선보였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워치OS3는 SOS 기능을 장착, 사이드 버튼을 누르면 911(응급 구조 번호)로 연결해 준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깊은 심호흡과 함께 명상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휘트니스 기능도 새로운 OS에 등장했다.
시리의 업그레이드도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애플 측은 앞으로 시리를 다른 앱과 연동시키는 한편 맥 컴퓨터 상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음성 인식 디지털 개인 비서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키는 한편 이른바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타사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가령 아이폰 이용자가 시리를 통해 우버를 포함한 택시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시리와 앱의 연동은 아마존의 가상 비서 프로그램인 알렉사가 이미 한 발 앞서 나간 것이어서 중요성이 높다는 평가다. 알렉사는 비자 주문부터 신용카드 거래 내역 확인, TV 시청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의 모바일 지갑인 애플 페이 역시 더 이상 아이폰에 갇힌 서비스가 아니다. 애플 페이 이용자들은 앞으로 데스크톱 브라우저 상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애플은 페이팔과 같은 기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들과 본격 경쟁을 벌이겠다는 움직임이다.
이 밖에 애플은 한층 강화된 맥 OS를 선보인 한편 맥북과 애플워치를 연동시켜 한 기기에서 문서를 복사한 뒤 다른 기기로 붙여 넣을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 WWDC 행사는 지난 1분기 애플의 매출액이 13년만에 처음 감소한 가운데 열린 만큼 향후 수익성에 대한 답을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쿡 CEO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앱이 200만건에 이르며, 다운로드 실적이 1300억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