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가입에 대해 모든 회원사가 동의하면 자사도 승인하겠다는 조건부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로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6일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은 다른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사업철학으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THE 얼라이언스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을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앞서 일부 매체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지난 1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양호 회장을 만나 "현대상선 해운동맹 편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조 회장이 "기존 3사도 (현대상선 가입에) 미온적"이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상선이 가입을 앞두고 있는 THE 얼라이언스는 한진해운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K라인, NYK, MOL, 대만 양밍 등 6곳으로 구성됐다.
현대상선은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가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새 동맹에 승선하기 위해선 멤버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팍로이드와 MOL, NYK 등 현대상선과 기존 동맹 멤버인 3곳은 현대상선의 합류에 긍정적이나 그 밖의 3곳에 대한 의중은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한편, THE 얼라이언스는 오는 9월까지 미연방해사위원회(FMC)와 중국교통부(MOT) 등 국가별 규제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얼라이언스 멤버사간 노선 결정과 시스템 작업이 3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안으로 가입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