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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글로벌 통화전쟁 촉발, 원화의 운명은?

기사등록 : 2016-06-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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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동석 기자]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의 가결이 유력해지면서 글로벌 통화전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해졌고, 유로화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환율 동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LG경제연구원 강선구 연구위원은 “유럽경기 위축을 우려한 ECB(유럽중앙은행)가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하고 한도확대를 통해 대응할 경우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동반 약세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 하락이 영국과 EU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가절하에 따른 기업이익 상승,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 대(對)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 구도가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어떻게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현장 <사진=AP>

일본은 엔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 ‘엔화 약세’ 정책에 기반한 ‘아베노믹스’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때문에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브렉시트 투표 가결로 미국은 금리인상을 통한 통화흡수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고용상황의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연방 기준금리를 지난 15일(현지시간) 또 동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이틀간 진행한 올해 4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당시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 대해 “금리 동결의 결정에 감안된 요인들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브렉시트발(發) 금융불안에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이 더해지면 세계 금융시장의 혼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미국의 선택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관심은 원화로 쏠린다. 대외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환율이다. 특히 세계 4대 경제권이 다른 정책을 펼치고 있어, 환율의 변동성은 매우 클 전망이다. 미국의 긴축, 일본과 유럽의 완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정책이 그것이다.

긴축을 펼치려는 미국, 완화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일본과 유럽 여기에 중국의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 정책으로 글로벌 통화 전쟁은 불가피해졌다.

원화는 약세가 불가피하다.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움직임이 심화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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