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우리기업의 EU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영국과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 9.1% 수준이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브렉시트(BREXIT)가 가결돼도 영국과의 교역량이 크지 않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 브렉시트 EU 경제 파급효과 커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현장 <사진=AP> |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불안감은 적지 않다. 영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브렉시트가 EU 및 글로벌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OTRA 런던무역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진출기업 31개사 중 71%가 '브렉시트는 자사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관세율 인상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새로 체결되기 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견딜 수 있는 최대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77%가 '3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가결 후에도 영국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84%가 잔류할 것이라 응답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려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 및 현지 진출기업들도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시장을 유지하고 지켜냄과 동시에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영 FTA 수년내 체결해야 충격 최소화
영국시장에서 한-EU FTA의 효력이 상실됨에 따른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수년 내에 영국과의 FTA가 체결되지 못할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이 우리 기업 대부분이 영국에 생산공장이 없기 때문에 관세율 인상과 수출 둔화 등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항공기 관련업체 A사 관계자는 "EU로부터 상당한 R&D 지원을 받고 있어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관계자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화 평가절하가 예상된다"면서 "우리기업의 수익성 악화, 관세 상승으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