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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파운드 일단 반등..중장기 입지 '흔들'

기사등록 : 2016-06-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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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안전자산 타이틀 상실..기축통화 지위 위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가 진정된 데 따라 파운드화가 반등했지만 충격이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파운드화의 중장기 하락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이고 기축통화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영국 국채 투자 수요가 위축,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시됐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29일(현지시각) 장중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3% 급등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후 1.32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1.35달러 선에 거래됐다.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서 이틀간 11.2% 폭락, 약 5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파운드화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하락 압박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으로 펼쳐질 중장기 하락이 최근 나타난 폭락보다 오히려 과격할 것이라는 경고다. 이 때문에 파운드화의 기축통화 입지가 위협 받을 것으로 일부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 바스켓을 구성하는 주요 통화 가운데 하나다.

각국 중앙은행은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거래해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및 유동성 흐름을 관리한다.

프랭크 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국제 교역에서 특정 국가의 입지가 위축되면 해당 통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교역 이외에 EU 탈퇴에 따른 영국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역시 파운드화 수요에 커다란 흠집을 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 투자자부터 중앙은행까지 위기 상황에도 자산 가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통화를 원하고, 이 때문에 불확실성과 손실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통화가 기피 대상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는 얘기다.

이미 파운드화의 외환보유액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파운드화의 비중이 5%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달러화와 유로화 비중인 64.1%와 19.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파운드화가 준비통화 지위를 상실한다 하더라도 심각한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만큼 해외 파운드 수요가 감소할 때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파운드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이미 안전자산이라는 타이틀을 상실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제 투자자들은 영국의 불확실성에 점차 더 눈을 뜨게 될 것”이라며 “지극히 불확실한 영국의 미래로 인해 파운드화는 투자자들의 선호 대상에서 이미 제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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