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지도자들이 영국의 단일시장 접근을 막겠다며 강수를 뒀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29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EU를 탈퇴하기로 한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일시장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U 회원국들은 영국의 탈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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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이 영국을 제외하고 회의를 가진 것은 43년 전 영국이 회원국으로 입성한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4가지 자유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단일시장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4가지 자유는 EU 회원국 사이에 물품과 사람, 자본 그리고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의미한다.
앞서 도널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지도자들이 이민자들을 통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 브렉시트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날 EU 지도부의 입장을 영국이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EU 정상은 단일시장 접근을 막겠다는 입장이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한 응수라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 런던은 각종 비즈니스 및 금융 결제 허브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23일 국민투표 후 일부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이 EU 탈퇴에 따른 커다란 비용을 치르게 해 다른 회원국의 연쇄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이 EU를 떠난 채로 특혜를 계속 누리겠다는 식으로 나선다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며 강경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EU 정상들이 단일시장 접근을 막기로 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EU 정상들은 영국의 신임 총리가 결정되고 며칠 후인 9월16일 슬로바키아에서 다시 회동을 갖고 브렉시트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