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4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보다 더 극심한 차이를 보여 분식회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국내 5대 조선사(대우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10년간 실제-추정 현금흐름 간 차이를 분석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실제-추정 현금흐름 간 차이가 대우조선보다 더 극심해 분식회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산업의 특성을 악용해 공사대금을 지급받기 전, 미청구공사의 공사원가를 낮추고 매출액을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자행했다"며 "그 결과 실제-추정 영업현금흐름 간 비약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안진회계법인과 대우조선이 5조원의 손실 반영해 재무제표를 자진수정한 결과, 2013년과 14년의 추정-실제 현금흐름 차이가 각각 –1조8426억원에서 6285억원, -1조1294억원에서 795억원으로 각각 1조원 이상 대폭 줄었다.
<자료=정유섭 의원실> |
또한 조선업의 경우 선박건조 기간이 길어 수주시점보다 한참 뒤에 공사대금을 지급받는다. 때문에 10년간 실제-추정 영업현금흐름 누적 차이금액을 확인하면 분식 여부를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2006년에서 14년까지 누적차이금액이 재무제표를 자진수정하기 전 8조4910억원이었다. 그러나 5조원의 영업 손실을 제대로 반영해 수정한 이후 2015년 누적차이금액이 3조8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2006~15년 현대중공업의 실제-추정 현금흐름 누적차이 금액은 8조9417억원으로 대우조선의 재무제표 수정 전 누적차이금액 8조4910억원보다 더 컸다. 수정 후인 3조8000억원보다 5조원이나 많아 분식의혹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공사후반부 대금을 지급 받는 특성을 악용해 대우조선 등 조선업계가 그동안 손실을 감추고 수익을 늘리는 분식회계를 자행해 왔다"며 "이 가운데 이미 분식혐의가 드러난 대우조선 외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분식가능성이 더 높아 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업, 건설업 등 수주산업의 분식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선 금융당국과 사법부의 엄정수사와 엄중처벌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향후 조선업 특성에 맞는 원가산정, 공사진행 인식에 대한 회계작성 기준을 마련할 필요 있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