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전 세계 친환경차 1위 브랜드인 토요타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풍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범정부적으로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선 만큼,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토요타자동차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2333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8% 증가한 수치로, 토요타 전체 판매량인 4283대의 54.4%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렉서스는 지난해 보다 22.9% 증가한 4488대 판매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종이 3893대 판매, 35.1%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증가세는 토요타의 중형차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300h 덕이다. 이들 차종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차로, 국내 수입 친환경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증가폭이 크다. 올들어 6월까지 판매량은 11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358% 급증한 실적이다. 지난해 불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디젤차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의 관심을 하이브리드로 돌렸다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게 됐다.
특히, 올 상반기 캠리 하이브리드와 경쟁 관계인 국산 중형차가 대거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캠리 하이브리드 증가세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 1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관세율 0%를 선반영하며 판매 공세를 사전에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을 기존 4300만원에서 3990만원으로 낮췄고, 일부 사양을 뺀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인 모델을 추가 출시, 3570만원에 판매했다. 또 3월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도 최근 3개월 동안 760대 팔려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2대 판매된 3세대 프리우스 보다 두배 규모다.
이와 함께 렉서스 ES300h는 상반기 2629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같은 기간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인 NX300h는 776대 판매, 49% 증가했다. 2014년 10월 출시된 NX300h가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토요타는 풀모델 체인지 4세대 프리우스와 SUV인 RAV4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확대, 렉서스는 기존 ES300h 집중에서 하이브리드 SUV인 NX와 2월에 출시한 풀모델 체인지 RX450h 등의 판매가 순조로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정부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10년 이상 노후 디젤차 폐차에 나선 만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확대 속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보급 3조원 ▲충전 인프라 구축 7600억원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1800억원 등 총 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올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친환경차를 2만5000여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가 8366대 판매되면서 친환경차 성장율이 375%에 달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친 친환경차 규모는 3만여대에 달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