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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6년 최저치 급락 중인데 시장 '평온'…왜

기사등록 : 2016-07-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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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커뮤니케이션 개선' 효과 발휘"
"아직 안심 일러…연말 6.8위안까지 갈 것"

[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패닉과 함께 자본유출, 주가 급락이 전개된 올해 1월과는 전혀 다른 안정된 상황을 연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증시는 연이틀 선진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되레 상승했다.

7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7% 떨어져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흡수하며 반등했고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하락했다. 

불과 6개월 전인 1월은 지금과 달랐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8거래일 연속 용인하자 글로벌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물론, 중국에선 1440억달러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7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흰색선)역내 위안/달러 환율 (파란선)미국 S&P500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최근 시장이 위안화의 지속적인 약세에도 평온한 것에 대해 HSBC의 전문가들은 "1월과 같은 혼란이 되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옵션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불과 15% 정도로 보고 있다.

◆ 당국 커뮤니케이션 효과… 일시적이란 지적도

전문가들은 이런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된 배경에 대해 우선 중국 당국의 노력이 힘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중국 정부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수면 밑에서는 위안화를 떠받치기 위해 구두 개입, 창구 지도 등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얻어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외환 당국은 중국의 외환관리시스템, 위안화 고시 방법 등을 설명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 기자 회견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6월에 저우샤우촨 PBoC 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정부는 시장에 (외환 정책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도 PBoC에 기자 회견과 인터뷰 요청을 받아 커뮤니케이션 개선에 힘쓰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PBoC의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례적으로 주요 13개국 환율에 대비한 위안화 가치 산정 방법을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이 밖에 당국은 허위 해외 송금 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고 신규 해외 투자 신청도 중단했다.

UBS의 맥시밀란 린 전략가는 "시장의 고시환율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위안화 절하에 따른 변동성 소화가 한층 나아졌다"며 "PBoC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장을 안정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브렉시트 파장을 우려해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자 위안화 재료가 묻혔다는 분석이다.

스벤스카 한델스방켄의 비야르케 로드 프레데릭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중국에 쏠릴 때 평온함은 파괴 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이뤄지면 시장의 우려는 빠르게 번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 달러/위안 환율이 6.8위안까지 오를(위안 약세)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인민은행 "위안화 환율, 상대적으로 안정적"

연초에 6.60달러 선까지 올랐던 달러/위안 역내 환율은 당국이 개입 등으로 4월까지 6.40위안대로 위안화 강세가 전개되는듯 했으나, 그 이후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5월에 6.50위안을 넘고 6월에 6.60위안을 돌파하더니 7월들어 6.70위안을 목전에 뒀다.

CFETS 위안화환율지수 추이 <자료=인민은행 차이나머니>

인민은행 커뮤니케이션팀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자료를 통해 6월 위안화지수(CFETS RMB index)가 95.02를 기록해 5월과 비교하면 약 2.2% 평가절하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통화바스켓과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대해서는 각각 96.0과 95.76을 기록해 5월과 비교해 2.39% 및 0.47% 평가절하됐다고 비교했다.

인민은행은 "편차는 있지만 위안화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인한 국제외환시장의 통화 변동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되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6월말 기준으로 위안화는 CFETS 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5.86% 평가절하됐다. BIs바스켓통화 지수로는 5.53%, SDR 기축통화 대비로는 3.12% 각각 절하됐다.

한편, 위안화는 앞서 2005년 중국 환율제도개혁 이후 CFETS 위안화환율지수 기준으로 누적 35.2% 절상됐고, BIS 바스켓통화 지수로는 47.6% 평가절상폭을 기록 중이다. 인민은행은 이 같은 장기 절상폭이 균형환율 수준을 넘어 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부 되돌림은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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