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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그간 주춤했던 달러 강세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벌써 브렉시트 후 글로벌 성장 둔화와 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6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율리우스 바에르(Julius Baer) 은행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기대를 걸면서 달러가 엔화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최근 외환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9%로, 다른 주요 8개국(G8)의 1.5%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
율리우스 바에르의 데이비드 콜 외환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미국 경제가 1년 반 가량 부진했으나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선물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미국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미국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이 이날 13.7%로 가격에 반영됐다. 브렉시트 결정 이전에는 약 50%였으나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콜은 "브렉시트 이슈가 앞으로 몇주에서 몇달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자연히 안전자산 달러에 대한 투자 수요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 가치가 올 3분기 말까지 1.08달러로 2.5% 하락할 것이며, 엔화 값은 달러대비 106엔으로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로이터폴, 뉴스핌> |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일제히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달러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터폴에서 54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달러는 앞으로 1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 시장 컨센서스도 달러 강세.. 엔 강세는 독립변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달러의 1개월 후 전망치는 1.10달러였으며, 이어 3개월 후 1.08달러, 1년 후에는 1.07달러로 점차 하락했다. 달러/엔의 경우 3개월 후 전망치가 103.0엔이었으며, 6개월 후 105.0엔, 1년 후 108.0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외환 전략 부문 책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진행 중인 가운데 ECB와 BOJ가 둘다 추가완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달러는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 가치가 올 3분기 말에 1.06~1.07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달러/엔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일본 국채 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BOJ의 부양책이 엔저 효과를 가져올 여력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BNP파리바는 "아베노믹스 초기만 해도 BOJ의 통화 완화를 통해 경기 침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당했다"며 "최근에는 일본의 잠재성장률 하락이 경기 침체의 주 원인이며, 이는 통화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에 의하면 주요 IB의 브렉시트 이후 달러/엔 전망치가 10엔 내외 대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는 연말 달러/엔 전망치를 당초 100엔에서 87엔까지 낮췄으며,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117엔에서 100엔으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 외에 크레디트스위스와 HSBC가 각각 100엔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