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시계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OLED의 투자비는 많이 소요된다"며 "미래를 위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보고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2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주요 사장들과 함께한 저년 만찬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가 다소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부분 고객 포트폴리오에 따라 고객구조와 연동돼 투자시기를 결정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중소형 OLED는 현재 트렌드이기 때문에 따라가야 하는 것은 맞고 구체적인 생산량과 투자규모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퀀텀닷 보다 색 재현율, 명암비 등 모든 영역에서 앞서고 있다"며 OLED TV에 대한 우수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북미 초고가(하이엔드)TV시장의 시장점유율 가운데 OLED TV는 3000달러 이상의 65인치제품분야에서 마켓쉐어 67%, 2000달러 이상의 55인치는 51%를 차지했다.
최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의 OLED 투자 강화와 양산 움직임에 대해선, "중국의 OLED 기술력은 아직눈에 띄는 것이 없고 양산 준비도 덜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중국기업이 TV든 모바일이든 양산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경쟁사와의 협력이 필요해 이부분을 제안하고 있다"며 "현재 경쟁사와 경쟁하고 있지만 또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LCD(액정표시장치)부문 매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LCD사업을 하되 OLED사업과 비중을 균형있게 맞춰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사업 비중을 50:50으로 균형있게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규모는 현재 10%에 불과하다.
한 부회장은 "삼성이 LCD사업비중을 줄인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우리는 아직까지 LCD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고 경쟁력을 가지고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쟁이 심화됐지만 이겨낼 수 있는 실력이 있고 아직까지는 LCD사업으로 수익창출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내외 경기 침체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올해가 지난해 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사들의 TV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어려움으로 모든 패널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극복방안으로 원가절감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